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GPU 확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AI 서비스의 수익 모델은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반대의 흐름을 걷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입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소프트뱅크는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오히려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흐름은 앞으로 AI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만들게 될까요?
■ AI 거품론의 주요 근거들
최근 AI 거품론이 등장한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 단기간 급격한 투자 확대
GPT-4 이후 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각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에 뛰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 GPU 수요 폭증 → 공급 부족
엔비디아 GPU의 수급은 여전히 극심한 병목을 겪고 있고, 가격 역시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 명확한 수익 구조 부재
AI 서비스의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정착시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의 시장 과열은 거품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죠.
■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왜 더 공격적인가
손정의 회장은 ‘AI 시대의 대전환’을 확신하는 대표적인 경영자입니다. 그의 판단은 여러 면에서 명확합니다.
● 1) AGI 시대가 반드시 온다고 확신
손정의는 꾸준히 “AGI(범용 인공지능)가 10년 안에 현실이 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그는 AI를 인터넷·스마트폰 이후 가장 큰 패러다임 변화로 보고 있으며, 지금의 투자는 미래 독점력을 위한 선제적 포석이라고 판단합니다.
● 2) ARM을 통한 AI 생태계 확장
소프트뱅크의 최대 자산 중 하나인 ARM은 이미 전 세계 모바일·AI 칩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AI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ARM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는 점에서, 소프트뱅크는 지금이 공격적 투자에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보는 것이죠.
● 3) AI 인프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지금의 GPU 경쟁, 에너지 문제, 비용 문제들은 모두 ‘성장기 특유의 진통’으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인터넷 초창기도 같은 과정을 겪었고, 결국 대규모 플랫폼 기업들이 등장하며 시장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기 때문입니다.

■ 손정의가 말하는 ‘AI 투자 확대의 필연성’
소프트뱅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지금 투자를 늦추면 오히려 기회를 잃는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 AI 인재, 데이터, 컴퓨팅 파워는 선점한 기업이 독점
후발 기업이 따라잡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 AI 모델 대형화는 계속된다
파라미터 수가 늘어나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더 큰 모델의 시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한다
의료, 금융, 물류, 제조, 콘텐츠까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꾸는 인프라라는 것이 손정의의 판단입니다.
■ 투자 위험보다 ‘미래 독점력’이 더 크다
시장은 단기 리스크를 걱정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장기 지배력에 집중합니다.
손정의는 과거에도 알리바바 투자, ARM 인수 등 굵직한 결정을 통해 큰 성과를 냈습니다.
현재의 AI 투자는 그때보다도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진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AI 거품론 vs AI 대전환, 어느 쪽이 맞을까?
장기적으로 볼 때 AI는 거품이라기보다 과도한 성장 기대와 실제 기술 발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초기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에 가깝습니다.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AI가 산업과 경제의 구조를 바꾼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습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의 판단은 과감해 보이지만, 결국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며
AI 시장은 앞으로도 거품 논란과 성장 기대가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AI는 이미 모든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왔고, 앞으로의 10년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이 변화의 흐름 한가운데에서 가장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투자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산업 지형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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